가입해있는 식도락 동호회에서 가을 바베큐 모임을 가졌습니다. 비가온다는 뉴스에 살짝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날씨까 좋아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번엔 태국출장이 잦으신 한분께서 많은 준비를
해주셔서 태국향기가 물씬 풍기는 바베큐를 즐겼습니다. 사진이 좀 (많이)많은데 슬슬 보시죠.
한쪽에 따로 자리를 잡은 '플's 키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도 있지만, 태국에서 직접 들고오신 재료도 많다고 하십니다.
그냥 봐서는 이게 뭔가 싶은 것들도 많네요. 그중에 눈에 띄는것이..
그린 파파야
태국가서도 이걸 통채로 본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온난화의 탓인가 싶어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제 태국식당에서 제대로 된 솜땀을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드니 이런..;;
코코넛 팜 슈가라는 건데, 솜땀에 이게 들어가야 한다고 하시네요. 설탕에 코코넛 우유를 부어 놓은 건지 단단하게 뭉쳐있어서
국자로 긁어써야 합니다. 근데 이거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좀 구하고 싶은데 국내에도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왼쪽은 태국산 소세지, 오른쪽은 아마 미쿡산이었던듯..
미국 소세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세지 입니다만, 좀 특이했던 태국 소세지는 나중에 사진과 함께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픽키누(프릭키누?)
고기 먹는 중간에 이녀석의 진가를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모임을 준비해주신 분께서 안양의 단골 정육점에서 공수해오신 돼지고기 4종 세트
먼저 목살
항정살(!)
삼겹살
갈매기살
네가지 부위가 어느하나 빠짐없이 질이 좋습니다.
해물라면을 위한 바지락과, 구이용과 라면용을 겸한 가리비 조개.
가락동에서 공수해오셨다는 자연산 대하.
마실거리도 아이스박스에 넘쳐납니다.
일부는 숯에 불을 붙이고 계시고
일부는 재료준비를 하다보니 어느새 기다리던 시간이 왔습니다.
먼저 가리비 조개부터 시작했습니다.
입이 벌어지면 먹기좋게 껍질을 제거해둬야죠.
아.. 저에게는 정말 다른 조개구이 없어도, 가리비 조개 한가지면 게임끝입니다... (아.. 키조개 관자도 좋긴하네요. ;;)
'플's 키친에서 첫 작품이 도착했습니다. 그냥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콩들인데, 이거 정말 좋았습니다.
만드는 법을 물어봐도 그냥 콩과 고추에 소금만 뿌린 것이라고 하시네요. 음식 이름은...
구워먹고, 찍어먹을 각종 채소들까지 준비 완료.
생삼겹살부터 시작합니다. 두툼하니 바베큐용으로 딱 좋습니다.
이어지는 목살.
갈매기살
항정살까지..
어찌나 정신없이 먹었는지 중간에 고기 굽는 사진같은건 아예 생각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와중에도 건져낸 항정살. 사각사각 씹히는 느낌이 있으면서 질기지 않은 고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바베큐에 아스파라거스가 빠지면 섭섭하죠. 약간 두툼한 녀석들이라 구워서 베어물면 즙이 가득합니다.
소세지도 빼먹을 수 없죠.
고기먹는 중간에 경험삼아 하나씩 먹어보라며 주신 픽키누.
많이 매우니 조금씩만 먹어보라고 하셔서 깨작깨작 먹다가 마지막 남은 부분을 조금 크게 먹었는데... 5분정도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이 고추는 바로 맵지 않고, 점점 매운맛이 더해갑니다. 한동안 얼얼해진 혀때문에 고생 좀 했습니다.
방콕 댕겨올때 사뒀던 라프로익 쿼터캐스크를 한병 들고 갔는데, 다들 좋아하시면서 드시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역시 좋은 음식과 좋은 술은 맘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는게 좋죠.
잠시 쉬는 동안 '플's키친에 구경을 왔습니다.
쉐프께서는 그린파파야 샐러드인 솜땀을 만들고 계시네요. 먼저 소스 재료들을 만들고..
미리 준비해오신 그린 파파야 채를 넣고 섞어줍니다. 특이하게 절구 같은걸로 섞으시네요.
(저 돌절구가 맘에 들어 태국산인가 여쭤봤더니, 국산 돌절구라고 합니다. 저도 조만간 구입할 예정이죠.)
금새 완성된 솜땀을 건내주십니다.
본격적인 솜땀이 완성됐습니다. 방콕에서 먹었던 솜땀과 비교했을때 전혀 빠지지 않는 맛에 놀랬고, 고기와의 너무 잘 어울리는데
다시한번 놀랬습니다. 그 어떤 샐러드보다 잘 어울리더군요.
바베큐때마다 매번 협찬해주시는 김치. 이 김치가 빠지면 섭섭하죠.
옥수수도 노릇하게 잘 익었습니다.
'플's키친에서 새로운 음식을 준비하시는 것 같아서 얼른 달려왔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소스가루가 담긴 봉투를 하나 건내 주시네요. 사태(SATAY) 소스를 바른 닭구이를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먼저 소스 가루에 코코넛 밀크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잘 섞인 소스에 닭고기를 넣은 후에
잘 섞어줍니다.
소스가 고루 묻혀진 고기를 소스가 스며들도록 10여분간 숙성시킵니다.
(갑자기 왠 레시피를..)
잘 숙성된 고기를 불위에 얹고, 잘 구워주면..
먹음직스러운 닭구이가 됩니다. 사태소스라는게 카레향이 살짝 나는게 닭이랑 정말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자연산 대하구이.
발갛게 익어가는 새우는 끊임없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그와중에 파프리카로 예술을 선보이신 분도 계십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신 어르신의 협찬품. 라프로익이 거칠거칠한 느낌이라면 싱글톤은 부드러운 맛의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포트와인을 들고오신분도 계시네요. 포루투갈이 아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들어진 포트와인이군요.
많이 마시기 보다는 디저트로 한잔씩 하기에 좋습니다.
'플's 키친의 회심의 재료.
동글동글하게 말린 소세지는 약간의 숙성과정을 거쳐서 신맛이 살짝 난다고 하시네요.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고 합니다.
동글동글한게 구워지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귀엽던 녀석들이 익어갈수록 먹음직스러워 지네요.
길쭉한 소세지도 투입완료.
이국적인 소세지가 연기를 내며 익어가는 모습에 왠지 외국에 온듯한 기분도 살짝 듭니다.
아주 약간 새콤한 맛이 나긴하지만, 아주 맛있는 소세지입니다.
따로 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건 정식으로 들고들어 올 수 없다고 하네요.
길쭉했던 소세지를 먹기 좋게 잘라놨네요. 동그란 녀석들 못지 않게 이것도 독특한 맛입니다.
뭐랄까.. 마치 홍콩이나 싱가폴에 가면 많이 사오는 비천향의 육포 같은 맛입니다.
마무리 할때쯤되면 나타나는 군 고구마. 먹음직스러운 것을 하나 골랐습니다.
어이쿠.. 노랗게 잘 익었습니다. 밤고구마보다는 물기가 있는 쪽이 좋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 고구마 참석자중 한분께서 시댁의 텃밭에서 직접 캐오신거라고 합니다.
어느정도 먹고난 후에는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담소도 빠질 수 없죠.
갑자기 나타난 케이크.
급한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분께서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케이크도 있으니, 생일이 가까운 분들을 위해 간단히 노래도 불러드렸습니다.
직접 만드셨다는 케이크는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진한맛이 일품입니다.
디저트까지 먹었지만, 바베큐에서는 빼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해물라면(!!)
바지락과 가리비 조개가 듬뿍 들어간 국물이 미리 준비 되어있습니다.
바베큐의 마무리로 절대 빼먹을 수 없는 해물라면이 완성됐습니다.
조개도 듬뿍들어 있어서 건져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시원한 국물은 당연한거겠죠.
'플's키친의 마지막 준비물. 똠양꿍소스
마지막 라면을 위해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번째는 똠얌라면으로 갑니다. 시원한 라면국물에 은근히 풍겨나오는 똠양소스의 맛이 잘 어울립니다.
끝인줄 알았는데, 디저트까지 준비해주셨네요.
말린 멜론입니다. 말린 과일들을 많이 먹어보지 못했지만 망고나 파인애플보다 멜론쪽이 한수위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아직 완공은 안됐지만, 왠지 학교 다닐때 설계했던 건물들 느낌이 나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용도는 무엇일지..
난지 캠핑장이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많이 정리가 되고, 피크닉 장소도 늘어나서 소풍삼아 놀러가기에 참 좋아졌더군요.
날이 추워지기 전에 한번 더 가고 싶은데, 기회가 없을 것 같고, 내년봄을 또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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